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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소는 만화방을 방문해서 읽고 가는 대여고객으로 하는 오래된 만화시장이예요. 그당시의 만화는 그냥 그림혼합물수준이여서, 그냥 그림이 있으면 읽고 보는 거예요. 메인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의 그림을 보는 건데, 그래서 그림잘그리는게 중요하고, 그런 사람이 대장을 해서 스토리작가나 콘티작가를 문하생으로 부려요.

그림 보조하며 만화배우는 제자 중 하나에게 약간의 재량을 더 줘 보겠으니 알아서 그려라, 정도인 거죠. 그럼 그정도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하고 저임금인 문하생인 처지는 그대로고 스토리를 짜는거죠. 스토리라기보단 그냥 원하는 그림을 그릴 자유정도밖에 안되요. 그렇게 해도 만화가 굴러갔죠. 사람들은 그냥 심심풀이로 보는것이고 저렴하게 빌려서 보는 것이기에 기준이 높지 않았어요. 그냥 만화책을 많이 만들기만 하면 그 많은 대여점에서 나올 때마다 사주니, 내용이 어떻다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한국만화가 안좋은 인식을 얻은 것은 이래서에요. 실제로 불량한 내용도 많고요. 

이러다가 일본만화가 들어오고 구성을 재밌게 하는 경쟁자가 나와버리니 버틸 제간이 없죠. 그쪽은 재밌는 만화만 골라서 사보는 독자층이 있는 시장에서 살아남은 작품들이 오는 거니까요. 이러니 한국에서도 양질화를 시도해봐야 하는데, 스토리 작가와 협업이 안되는 거예요. 시다바리 취급하던 스토리작가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이사람이 하라는 대로 그려야 한다는게,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거에요. 스토리작가도 예술가, 힙스터기질인 사람들이 협업을 모르기도 하고요.

협력할 줄 모르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끼리 서로의 분야에서 잘한다고 무작정 붙여놔봤자 의미가 없는 거예요. 유명 웹소설 만화화가 지금 시도한 거에 비해 성공이 더딘 것도 그래서에요. 

애니쪽으로 봐도 마찬가지 예요. 시키는대로 그림만 채워넣으면 되는 하청애니에서, 비슷한 마인드로 알아서 적당히 채워넣으면 된다식인 창작애니를 하다가 상호 수출입 규제완화로 해적판이던 경쟁자가 대놓고 와버리니 버틸 수가 없어요. (이게 나쁘다고만 볼 수도 없는게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음악 꽤 사가요.)

당시 애니메이터들 정서가 만화가들이랑 비슷했어요. 작가가 창작만화 스토리를 짜오면 애니감독이 임의로 생략해서 만들어 버려요. 애니에 개연성이 없고 뜬금포로 액션이 나오고 그렇죠. 작가 나부랭이가 글을 써오면 거기서 원하는 장면을 그리는 거예요. 

예전만 이럴까요? 요즘도 애니회사에서 어느 직군이 정직원이고 누가 프리랜서죠? 창작 안할때는 하청외주 받아야 하니 당연히 애니만드는 쪽이 정직원이죠. 이러다가 갑가지 지원사업 통과되면, 투자받으면 그때서야 스토리 작가, 각본가들을 구해요. 기획자는 제작발표회 나가고, 돈타는 서류만드는 사람이지, 스토리 짜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남이 만든 기획을 작가들이 각자 해석을 해서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드라마작가출신들은 적당히 대사위주로 적어서 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업계는 배우재량(애드리브)가 많으니 여기서도 애니메이터들이 알아서 해라 식으로요. 애초에 애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관심이 없죠. 그걸 무슨 동작인지 제대로 지시도 없는 걸 애니메이터들은 리테이크를 해야 하는 거구요.

한국애니업계의 가장 불리한 점은 하필 경쟁자가 민족의 대원수인 일본이여서 이성적 판단이 안되고 감성적으로 접근되어 쪽발이들의 장인정신과 고뇌, 철학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실제로 90년대까지는 일본을 따라잡자는 마인드가 강했고 자동차, 전자제품은 각 제품의 스펙이 수치화되기라도 해서, 객관적인 연구가 되는데 문화는 수치화가 어렵고 분석이 안되고 그냥 우리가 더 잘나고 싶은 마음에 인정하기 싫거든요. 극장판 만들면서 일본인 애니감독 초청했더니 총감독이 협업해서 배울 생각은 안하고 자존심 상한다고 도망쳐 버리기도 했엇고요. 

전자제품은 뜯으면 구성 부품이 나오는데 애니는 2D든 3D든 프레임별로 봐도 거기서 촬영지시나 스토리보드나 원화가 나오진 않죠. 실제로 애니메이터 커뮤니티에서 애니 장면 보고 원화니 동화니 분석을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 자주 나오는데 한국의 애니학도들은 몇십년동안 발전이 없는거 같아서 씁슬해요. 그거 봐도 설계도는 안나와요. 그걸 만들게 된 정서와 전체적인 스토리, 협업하는 제작과정을 이해해야 하는데 최종 완성물인 그림만 뜯어 보려고 해요.

관객들이 그림만 잘그리면 돈을 줄거 같은 것은 지극히 예전 애니메이터적인 발상이고 실제로 이쪽으로 리테이크 무진장 많이 주고 흥행실패하면 시간과 예산의 부족으로 애니메이터에게 리테이크 더 못줘서 망한걸로 생각하곤 하는데 과하게 이쪽으로만 역량을 쏳는거 아닌가 싶어요.

 

3줄요약

-그림양으로 승부해서 돈벌고 있었는데 

-왜 외국인들은 비겁하게 구성에 정성을 들이는가?

-아무튼 2D는 일본탓, 3D는 미국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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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입장에서 첨언하자면, 국내 애니에서 멋진 그림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는 아마추어가 아니고 프로이기 때문입니다'

100만원을 주면 딱 100만원만큼 퀄러티의 작업을 해주고, 500을 주면 500만큼 퀄러티의 작업을 해주는 것이 프로죠.

최저임금+야근수당 미지급 하면 딱 그만큼의 책임감과 룩을 보여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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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같은 답변이네요

그럼 낭낭하게 3000만원 주면 픽사 퀄리티 내주실수 있나요??

예상되는 답변은 "우리는 픽사 파이프라인이 없기때문에 그 퀄리티 못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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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입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국내 있을 때는 늘 "이 정도면 내가 받는 대우에 비해 훌륭하지"란 생각에,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잘 안 되도 어쩔수 없지"란 생각이었구요, 현재에는 받는 대우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반드시 내야 한단 생각을 하며 작업 중입니다. 받는 만큼 해주는 것이 합리적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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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있을때라고 표현했으니 현재는 해외에 계신거죠??

아무튼 아티스트 입장에서 제일 좋은 방법을 택하신거네요

본인이 더 좋은곳으로 선택하는것 밖엔 답이 없다 봅니다

저도 회원님 의견에는 100프로 동의하고요

근데 국내 업체에서는 받는만큼만 일하겠다는 말은 모순이 있기 때문에 말씀드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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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의 3분의1을 받는데 왜 한국보다 더 잘하죠??? 받는만큼 일하는게 아니라. 하는만큼 받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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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구한 중간보스님 말씀처럼 "하는 만큼 받는다"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사람들보다 높은 급여를 받아야 말이 되죠?

1.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급여는 한국의 1/3 수준이다.

1.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한국보다 작업을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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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실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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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님 말씀 "하는 만큼 받는다"면"이 말이 안된다고요.

님 말씀데로라면, 인도네시아 사람들 급여가 더 높아야 말이 되고, 한국 사람들 급여가 인도네시아 사람들보다 낮아야 말이 되죠.

애초에 국가별로 물가, 임금에 차이가 있는데, 그걸 고려치 않고 비교를 하다니요.

비교를 하려면 해당 국가의 직장인 평균 소득, 업계 종사자 평균 소득 등을 고려하여 비교해야죠?

그리고 한국사람들이 실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받는다? 전혀요. 

한국 사람들 실력 있어요. 성실하고 속도도 빠릅니다.

해외 유명 스튜디오 HR 수퍼바이저가 직접 얘기해주었습니다. 한국 사람들 재능있고, 매우 인상깊다고요. 해서 본인은 한국 아티스트들 좋아한다고요.

국내에 있어도, 해외에 있어도 내가 나인 것은 변함이 없는데 소득은 두배이상으로 늘었어요. 앞에서 말했다시피, 거주 국가의 임금수준에 영향을 받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 비교한다? 사람의 실력이 거주국에 따라 변합니까?

한국사람들이 실력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이 받고 있다? 웃기는 소리 하지마세요.

근무시간 고려하면 최저임금도 안나오거나, 겨우 그 언저리일겁니다.

연봉 1억이상 주면서, "비정상적"으로 많이 받고 있단 소리 하던가. 어이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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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논리라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한국사람의 3분의1 만큼만 하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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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터들도 박봉에 도제식으로 하는건 똑같은데 왜 그들은 그나마 훌륭한 작품들이 간간히 나오잖아요.  프로페셔날리즘이 아티스트의 성취욕구보다 앞서기 때문에 그렇다는 결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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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작은 탓도 크지 않을까요? 한국어 사용하는 인구가 적고,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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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 돈과 시장때문이 먼저라고 생각되네요. 요약하면 높은 퀄러티를 내지 못하던 한국만화시장에 검증된 일본만화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안되는 내용이 있는데요. 일본의 출판만화시장과 한국의 시장은 비교하는것 자체가 일본시장에 미안해질만큼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헐리웃 애니와 우리나라 애니시장은 아마 더 그렇겠죠? 돈이 돌아야 투자도 들어오고 서로 큰 파이를 두고 '경쟁'이란걸 하게 되는데.. 그걸 할수 없는 상황인거죠. 그러면 또 기획할 사람이 없어서다 몇백억 제작비 들인것도 있는데 왜 그렇게밖에 못만드냐 하실수도 있는데... 조기축구팀에 프로선수 한명온다고 그 팀이 프로팀이 되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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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 업계와 애니 시장이 망하는 이유가 일본의 대본소 시스템처럼 애니메이션 회사 직원들을 착취하기 때문이고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공급하는 갑에게 휘둘리기 때문이라는 건 공감하는데

갑자기 "한국애니업계의 가장 불리한 점은 하필 경쟁자가 민족의 대원수인 일본이여서 이성적 판단이 안되고 감성적으로 접근되어 쪽발이들의 장인정신과 고뇌, 철학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예요" 이 부분은 뜬금없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일본인들의 장인정신, 고뇌, 철학을 인정하기 싫었으면 애초에 일본 만화 자체를 안 보겠죠. 그럼 일본 만화를 안 보느냐? 잘만 봅니다. 일본 만화 한국 사람들이 잘 봐요.

한국 애니 업계 기술력이 낮은 건 그냥 간단합니다. 애니 업체의 직원 착취로 애니 업계로 진입하는 사람의 숫자도 적을뿐더러 한국 애니 업체의 너무 심한 근로자 열정 페이, 착취 문제로 고급 인력이 해외의 애니 업계로 가거나 국내의 웹툰, 게임, 영화, 광고 등의 애니가 아닌 다른 아트 업계로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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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문을 대충 보고 틀리게 이해했는데 한국 애니 업계와 애니 시장이 망하는 이유가 일본의 대본소 시스템처럼 애니메이션 회사 직원들을 착취하기 때문이고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공급하는 갑에게 휘둘리기 때문이라는 내용은 없네요. 한국 애니 감독이 일본 애니 감독이랑 협업하기 싫어서 뛰쳐나간 얘기는 신기하긴 한데 이런 건 시장 전체에 대입하기에는 무리인 소수 사례라고 생각하고, 제 생각에 한국 애니 업계와 애니 시장이 망한 근본적인 원인은 애니 업체 근로자에게 열정 페이 강요와 착취로 인한 인재 부족과 제작비를 공급하는 갑에게 휘둘리기 때문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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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터들은 뭐 대우가 뛰어난가요?  미국(또는 미국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는 팀들)만 유일하게 하위 직급자도 먹고 살만하게 받는 예외의 경우인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엔.

시장이 좁다는게 일단 큰 핸디캡인건 확실하구요.  그래서 돈이 모이지 못하는 환경이 첫번째일 수 있고.

그다음 제 생각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은 몇몇 극소수의 예외적인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돈 탓, 환경 탓하기에는 너무나 작품 자체가 부끄러운 것들이 전부입니다.  아트로도 이야기로도 경외감을 가지고 볼만한게 없었어요.  99% 기획자, 감독의 문제입니다.  인재가 없었어요.  제작진에는 인재가 꽤 있는데 기획/연출에서는 인재가 거의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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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같은 이유로 많은 실력있는 아티스트들이 북미로 나갔고, 나가려고 하고 있고, 국내에 남으려 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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