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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맥락이랑 상관없이 뜬금

실력이 좋아서 그렇다

실력이 안 좋아서 그렇다

이런 식으로 모든 문제의 원인을 오로지 실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실 직장 생활 하다보면 실력 보다도 그 외의 문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실력의 개념이 그들과 다른 건가요?

어떤 업무 외의 센스나 유도리 같은 것을 그냥 실력이라고 한데 뭉뚱그려서 표현을 하는건지?

예를 들면 상사의 말귀를 잘 알아듣느냐 이런 거는

저는 실력과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업무 실행 능력 보다는 눈치와 센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눈치 없고 일 잘하는 직원 보다 일 좀 못해도 눈치 있고 계산 빠른 직원이 실제로 더 이쁨 받잖아요.

그럼 그냥 눈치가 없어서 그렇다. 센스가 없어서 그렇다고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왜 이런 것들을 실력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버리는 건가요.

듣는 사람을 위해서도 정확히 지적해주는 게 좋을 거 같은데.

모든 문제의 원인이 실력이라고 치부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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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상사의 말귀를 잘 알아듣느냐 이런 거는

저는 실력과 무관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업무 실행 능력 보다는 눈치와 센스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첨언을 하지면, 상사의 지시사항을 잘 알아듣는 다는 것은 “의사소통 능력”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VFX아티스크의 업무 능력에 “작업 결과물의 퀄리티, 속도”만 해당될까요? 아니요. 작업적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아티스트라기 직장인입니다.

그리고 조직에서의 업무능력를 평가할 때에는 “의사소통 능력”, “협업 가능 여부”, “문제 해결 능력”,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 유지”등 여러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직장생활에서 “업무 능력”에 “의사소통능력”은 당연 들어간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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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어쨌든 실력이라는 개념을 저는 그냥 작업 수행 능력이라고 지금까지 이해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럼 다른 분들이 말하는 실력이 좋아야 한다는 뜻은 작업만 잘해서는 안되고 다른 부분에서도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실력이 좋으면 된다"는 말에서 그 실력이란 게 대체 뭘 지칭하는 건지... 종합적인 평가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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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밥 먹으면 점심인가요? 저녁인가요?

움직임을 30% 줄여라는건 실력에 관한 수정인가요? 아니면 실력외의 수정인가요?

무게감을 지금 보다 2배 정도 높여달라는 수정은요?

캐릭터의 빠르기를 1.5배 줄여주세요는요?

포즈가 좋지 않습니다는요?

언어라는게 무 짜르듯 짜를 수 있는게 아니라고 보거든요, 되게 애매한 부분도 있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말할때 정확한 표현을 하지 않아요. 맛이 나쁘다가 아니라 없다라고 하거든요.

말씀하신 취지는 이해는 가지만, 정확하게 나눌 수 있는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문제를 꼬집고 들어가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애초에 뽑지도 않을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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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실력이라고 하면 작업을 잘 하는지 못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의미가 통하지 않나요? 실력이 좋으면 다 된다는 식의 해결 방식은 복잡한 직장 생활에서 1도 도움이 안되는 거 같은데 왜 이런 인식이 퍼져있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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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업무외능력을 정확히 말씀해주셔야될거같은게 상사의 말귀를 못알아먹는다는게 업무중에 전달사항을 말씀하시는것인지 그냥 사적인대화에서의 문제인것인지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업무 중 상사의 말귀를 못알아듣는다로 봤는데, 눈치와 센스는 본인의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는게 있어야 눈치가 있고 응용력이 생기죠..

위 댓글에서 말씀하셨듯이 커뮤니케이션능력으로도 볼수있겠네요

그리고 내용에 약간 어폐가 있는데.. 상사의 말귀를 못알아듣는데 어떻게 업무수행능력이 좋을수 있나요?

글쓴이님이 말하는 업무외의 능력은 그냥 사회생활을 말씀하시는것처럼 보입니다. 예를들면

상사가 듣고싶고 좋아할만한 얘기만하는..입만 터는 사람들과 말귀 잘 알아듣고 일은 잘하는데 융통성 없이 딱딱한 사람들...

글을 읽는데 좀 혼란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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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네요 저도 혼란스럽네요. 그럼 결국 실력이란건 그냥 한 개인의 총체적인 능력치라고 봐야되는 걸까요. 저는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개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일 잘하는 직원이 아닌 기분 잘 맞춰주는 직원이 더 예쁜 것처럼요. 그런 의미에서 사실 실력이 좋은 게 만능 해결사는 아니잖아요. 써놓고 보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인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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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누군가가 ' 저 사람 참 일을 잘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이유는 많습니다. 내가 수정한 내용을 잘 이해해서 단번에 고쳐 온다던지, 아니면 수정이 나갈것이 없게끔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일을 해온다 일수도 있고, 손이 빠를 수도 있고, 키 퀄러티가 높을 수도 있고, 분위기를 잘 띄울수도 있고,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중 하나나 아니면 복합적인 면이 작용해서 '일을 잘한다'라고 할겁니다.

그래서 단순히 한 문장으로 그 사람 잘한다고 평가하면 구체적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았고,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라 뭉뚱그려 이런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기분 잘 맞춰주는 직원이 더 예쁘다는 것도 기준이 하나로 보입니다. 평가라는건 주관적인 문제라 기분 맞춰주는 직원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력이라는 건 총체적인 능력으로 보는게 저는 타당하다고 보지만, 총체적인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나 능력이 조성될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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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개인이 가진 장점과 개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답은 이미 나와있네요..  하나의 기준이 아니라면 커뮤니케이션도 여러 기준중의 하나로 봐도 되지않을까요?

실력이 좋은게 만능해결사를 말하는게 아니라고해도 만능해결사는 실력이 좋다 라고 볼수있죠. 뭐든 잘하는데 왜 실력이 좋은게 아닌가요?

마찬가지로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는것은 본인의 경험과 능력이 받쳐 주기때문에 똥을 뱉어도 금으로 만들줄 아는거구요.
다만 새치혀로 연명하는 사람들을 실력이 좋다고 말할순 없겠죠?

솔직히 제가 글을보고 느끼는건 글쓴이분은 그냥 퀄리티를 개쩔게 만들면 그것만이 실력이 될수있다 라고 생각하시는것같은데 그것이야 말로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정의를 내리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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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제 요지는 실력이라는 것의 범주가 크기 때문에 무 짜르듯 짜를 수가 없다는 겁니다. 퀄러티가 정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퀄러티를 탑으로 뽑아도 스케줄 빵구내면, 좋은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전체 평가에서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때는 작성자 분의 주장은 '왜 실력의 범주안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포함 시키는냐'는 문제로 보았습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도 하나의 평가적 요소로 작용하고 실력의 범주안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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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글쓴이분께 답글을 남긴거였는데 오해가 있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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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습니다. 제가 오해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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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면 직장 생활에서의 문제는 실력만을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많고 그 원인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는데 왜 실력만 갖추면 만사형통인 것처럼 말들을 하는 것인가. 이게 저의 요지구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실력이란 건 작업 수행 능력이었던 거구요. 그런데 다른 분들은 작업만 잘한다고 실력이 좋은 게 아니라는 거고 다른 능력치를 다 통틀어서 그냥 하나의 실력으로 본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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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수행 능력이란게 결국엔 복합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내는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안엔 의사소통능력, 스케쥴파악, 기술적 지식 등등이 있겠구요

그런데 글쓴이 님은 이부분을 간과하고 그냥 작업수행능력 = 여러 능력중 별개의 능력 이라고 생각 하시는것같아요.

"실력만 가지고 해결할수 없는 문제도 많고 다양한 변수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걸 예를 들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회사 내에서, 그리고 작업자로써 이런 문제들이 생길때마다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게 결국엔 실력이라고 봅니다.

그 실력은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개인지식, 경험, 센스로 발휘되는 거구요.

단, 정치질은 제외하고싶네요. 능력이 없어 입으로 비벼보려는 사람들은  반대쪽 부류라고 볼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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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사람 사이의 감정 문제 같은 거죠. 한마디로 그냥 정치질이라고 봐야겠네요. 아무리 일머리가 좋아도 미운털 한번 박히면 회복하기 힘들잖아요. 정치질에 한번 잘못 휘말리면 아무리 일을 잘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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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대답하기 편하잖아요ㅋㅋㅋ 커뮤니티에서 대충 조언해주는 사람들은 다 비슷하죠 뭐... 연애고민 글 쓰면  무작정 헤어지라하고, 가족 고민글 쓰면 무작정 손절하라고 그러잖아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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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여기 징징대면서 연차가 10년차인데 연봉이 짜네하는사람은 솔직히 회사가 생각하기에 있으니 마나한 구성원이니까 연봉인상폭이 적은거죠. 만약 이사람 없으면 안돌아가겠다 하면 회사에서 돈을 올려서라도 잡겠죠. 그게 실력입니다. 사내정치를 잘하는것도 실력이고 진짜 기술적으로 넘사벽인것도 실력이죠. 

밑에 댓글에서 실력무새라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게 현실이죠. 여기뿐만 아니라 기술직으로 실력이 없음 누가 큰돈들여서 씁니까? 

 

냉정하게 자신을 보고 더 좋은 환경으로 옮기고 발전할 생각은 안하고 현실탓하고 대한민국 시지탓하고 하면 참 인생이 변하겠네요. 제 생각엔 여기 그런 글이나 댓글다는 사람이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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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중요하고 여기 올라오는 고민 갈등의 상당수가 실력부족으로 생기는 경우도 맞는데

다른 얘기를 하는데 맥락에 상관없이 갑툭 그건 님 실력이 없어서~ 하는 댓글은 보다보면 좀 짜증날때가 있어요

궁예도 아니고 그림한장 보지도 않고 남의 실력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제 경험상 오프라인에서 남 실력부터 까내리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어중간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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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치질도 실력이고 작업 잘하는 것도 실력이면 그걸 따로 구분해서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왜냐면 보통 실력이 좋다고 하면 작업 잘하는 사람을 떠올리지 정치질 잘하는 사람을 상상하진 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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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는 능력, 이외의 모든것이 정치질은 아니잖아요. 너무 이분법으로 생각하시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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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아니어도 직장에서 작업과 관련 없는 다른 문제라고 한다면 대부분 정치질의 영역에 속한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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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질 하는게 실력이라고요??? 이력서에 장점: 정치질 잘함이라고 쓰실래요? 업무능력은 쥐뿔없으면서 남 뒤에서 호가호위하는게 실력이면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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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하며 겪은 바로는 특정인의 업무수행능력(결과물의 퀄러티, 속도, 타부서와 협업 등등)이 매우 뛰어나면, 그 사람이 느끼던 여러가지 문제들(불편함을 느끼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연봉, 조직구조, 직무 등.. 완전한 해결은 아니더라도, 소속 조직에서 그 사람의 요구를 최대한 맞춰주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올라오는 다양한 불편 토로글에 “다 네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라고 댓글을 달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자연스레 해결될 정도의 실력은 “넘사벽 수준의 실력”을 말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을 테니까요.

 

불편 토로글에 “그건 네 실력 탓이다”라고 단순 평한다면, 극소수실력자를 제외한 모두가 불평, 불만 사항이 있어도 입다물어야 한단 말(닥치고 일해라)과 같아요.

 

서로가 서로를 더 낮은 곳을 향해 끌어내리는 모양새로 보여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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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그 실력 타령하던 1인으로써 제 생각을 적어 보자면 실력이 없어 겪는 모든 스트레스를 타인의 탓으로 전가 시킵니다.

자기가 말귀 못알아 먹고 시킨대로 안해놓고선 전부 디렉터 탓 합니다. 수정 주면 입 대빵 튀어나와갖고 깐깐하네 어쩌네. 분명히 했던 얘긴데 자기가 기억 못하거나 자기가 만들고 싶은게 떠올라서 말 흘려 듣고선 나중에 왜 진작 얘기 안했냐 이딴 소리하고. 또는 시킨대로는 했는데 퀄이 진짜 어디 내놓을 수가 없는 지경이면 진짜 앞이 캄캄합니다. 시킨대로 안한건 아닌데 이 상태로 감독 앞에 틀어놓으면 진짜 모두가 민망해지는 상황? 개털리거나 신뢰 확 잃을게 뻔한.. 근데 뭐부터어떻게 얘길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예술은 언어의 범주를 넘어서는 개념이 많기 때문에 디렉터가 아무리 말을 잘해도 절대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이 있습니다. 100명 모아놓고 용을 상상 해보라고 하면 100마리 다 다른 모습입니다. 결국 연출자가의도를 전달하면 그림을 뽑는건 아티스틉니다. 그러니까 아티스트 소리 듣는거지요. 

님 말씀대로 극소수 실력자를 제외한 대부분에게 실력의 잣대를 들이댈 순 없겠지요. 그렇다고 마냥 퍼질러져서 모든걸 디렉터 매니징 탓만 하고 있는꼴도 못보겠습니다. 

모든걸 디렉터 매니징 탓으로 돌리게 되는 순간 본인의 결점은 보지 못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게 됩니다. 

분명한 정답은 실력이 좋으면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는건 팩트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힘든거고요. 이 대전제를 외면하면 안됩니다. 

업계 전체를 두고 봤을때 실력 향상을 지향하는 사고를 갖는것과 남탓으로 범벅된채 주저앉아 있는 모습 중 어떤게 더 생산적이고 건설적일지 생각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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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 탓을 하건 디렉터 탓을 하건 피차 남 탓인 건 마찬가지 잖아요. 대체 둘이 뭐가 다르다는 건지를 모르겠네요. 실력을 키우는 게 생산적인 해결법이라면 디렉터도 원하는 바를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표현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건 피차 마찬가지 아닌가요. 전공자도 아닌 아무나 할 수 있는 말, 용을 그리라는 게 대체 어떻게 디렉터의 요구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서로 통하지 않는 이유는 어느 한 쪽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남 탓 하는 건 쉽죠.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건 고통스러우니까요. 제 말은 실력이 뭐 어쨌건 간에 남을 바꿀 수가 없다는 거에요. 남을 바꿔서라도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거 자체가 서로에게 좋을 게 없다는 거죠. 누군가에게 실력을 키워라 라고 말하는 게 과연 생산적인 해결법인지 전 잘 모르겠네요. 그건 본인이 선택할 문제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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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실험을 해봅시다. 님이 영상을 한편 보세요. 그리고 그 장면을 보지 않은 옆사람이 정확히 만들어 내도록 설명 해보세요. 자신 있으세요?

인간은 세상 모든걸 언어로 규정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삽니다. 사과는사과라 부르고 나무는 나무라 부르니 모든걸 언어로 표현 가능하다고 보죠. 근데 사과 두개가 있으면 그 두 사과의 차이를 설명할 방법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예 언어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파랑색보다 좀 덜한 푸른색' 이 세상에 이런 색은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우리의 언어는 시각언어를 표현하기에 이런 수단 밖에 없다는겁니다. 

결국 우린 디렉터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는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요구사항을 모두 지키되 '예쁘게' 뽑는건 가능하고 그건 아티스트의 실력입니다. 디렉팅으로 그림을 전달하는건 한계가 있습니다. 혀로 당신의 손을 조종할 순 없지 않습니까? 누가 뭐라해도 최종 마지막 그림은 아티스트가 손으로 뽑은 비쥬얼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티스트라는 칭호를 듣는겁니다. 

저도 작업자로 지내오다 최근 1년간 매니지먼트를 하며 느꼈던 부분입니다. 말로는 아무리 해도 '의도'는 전달할 수 있어도 '아트'는 전달할 수 없다는걸. 그래서 그냥 내가 하고말지 하며 혼자 밤새고 팀 일 혼자다 쳐내고 팀원들 칼퇴 시키고를 1년 정도 했습니다만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어 이젠 어떻게든 디렉션으로 뽑아내려고 안달복달하는 중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결국 마지막은 아티스트가 손으로 뽑은 비쥬얼이 전붑니다. '의도' 와 '예술'은 다른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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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말씀인지는 이해합니다만 예시가 좀 극단적이 아닌가 싶어요.

영상을 안본 사람이 그 영상을 정확히 만들어낼정도로 설명하는건 애초에 불가능하죠. 실무에서도 그런 디렉션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언어와 이미지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스토리보드나 컨셉아트, 프리비주얼, 그리고 레퍼런스를 활용해서 아티스트들에게 시각적으로 이해를 시키는거죠. 

그리고 디렉션은 기본적으로 피드백입니다. 현재의 결과를 바탕으로 첨삭하고 방향을 지시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결과물을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이죠. 파란색보다 좀 덜한 푸른색, 이런 애매한게 아니라 지금보다 푸른톤에 채도를 좀 낮춰보자 라고 하면 되는겁니다. 이 과정에서 작업자의 스킬이 딸려 아무리 노력해도 의도한 만큼의 퀄리티를 낼수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아티스트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얘기할 수 있겠죠.

저도 예를 들어볼게요. 프로젝트에 겨울왕국 엘사처럼 얼음 스킬을 쓰는 캐릭터가 나옵니다. 이 스킬을 멋지게 디자인하고 표현해야합니다. 그런데 수퍼바이저가 말합니다. 우리는 겨울왕국처럼 그런 뻔하디 뻔한 얼음이 아니야. 이제껏 아무도 본적없는 독창적인걸 할거야. 그래서 아티스트가 물어봅니다. 그게 어떤거죠? 어떻게 만들면 되죠? 레퍼런스좀 주세요. 수퍼바이저가 말합니다. 글쎄, 레퍼런스는 따로 없고 내일아침까지 버전 몇개 해서 보여줘봐. 시간 없으니까 니들 다같이 해봐.

아티스트들은 속으로 욕을 하면서 핫식스를 빨고 밤을 샙니다. 다음날 아침 A라는 천재적인 감각과 기술을 가진 아티스트가 밤을 샌 결과 몇가지의 아웃풋 중에 수퍼바이저 마음에 쏙 드는 '얼음이 아닌데 뭔가 멋진 얼음'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피엔딩이죠.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제대로 아웃풋을 내지 못한 다른 아티스트들은 실력이 없는걸까요? 물론 A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진다 말할수 있겠죠. 그런데 과연 이 상황에서 결과를 못낸게 아티스트의 잘못일까요?

이런 경우는 아웃풋을 못낸 아티스트의 잘못보다 수퍼바이저의 자질부족 및 스케쥴을 관리하는 매니징의 문제가 더 크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위에서 결과적으로 A가 아웃풋 잘 냈으면 되는거 아니냐 할수 있는데 이것 역시 A라는 뛰어난 작업자를 불필요하게 혹사시킨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A와 같은 작업자를 만나본적도 아직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아무도 그럴싸한 아웃풋을 못내고 밤새가며 막대한 시간만 소모하다가 그래도 어떻게든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낸걸 이리저리 뒤엎는 과정을 통해 한 반년 뒤에 뭔가 대충 써먹을만한게 나옵니다. 어? 그런데 만들고보니 겨울왕국 얼음의 짝퉁 열화판 버전이네요.

애초에 숩 본인이 뭘 원하는지 레퍼런스를 찾아 모아서 아이디어를 정하고, 비싼 CG 파이프라인을 돌리기 이전에 직관적이고 더 많은 버전의 시각화를 테스트할수 있는 컨셉아트와 딱붙어서 얘기를 하고, 그렇게 나온 이미지를 바탕으로 아티스트를 이해시키고 프로듀서는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서 작업을 해나갔을때 결과에 도달할 수 있으면 아티스트의 실력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위의 조건들이 어느정도 충족했음에도 좋은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아티스트의 실력을 탓할 수 있겠죠. 저 역시 극단적인 예를 든거 같은데 놀랍게도 제가 한국에서 겪은 대다수의 수퍼바이저들은 위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디렉션을 저렇게 던지고 자기 맘에드는 결과가 안나오면 모욕과 비난을 서슴치 않는 인성 모자란분도 많습니다. 이 역시 생산성에 굉장히 안좋은 영향을 끼칩니다. 아티스트는 기계가 아니니까요.

물론 제 좁은 경험상 그렇다는 것이고 일반화해서 모든 한국 수퍼바이저가 무능력하다고 얘기하는건 아닙니다. 훌륭한 분들도 어딘가 있겠죠.

어쨌든 요는 그 상황을 직접 보기 전까진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는겁니다. 디렉션과 매니징의 문제인지, 단순히 아티스트의 수준이 문제인지, 혹은 쌍방의 문제인지. 그리고 저나 우디님처럼 각자의 개인 경험을 투영하면서 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의견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훈련이 잘된 병사들일수록 지휘할때 명령을 적게 내린다고 하죠. 우디님께서는 이러한 병사의 훈련수준을 말씀하시는거같고 저는 지휘체계가 엉망일 때의 얘기를 하고있으니까요.

단지 익게 보다보면 올라오는 글들에 대해 일말의 공감이나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님 실력이 문제에요 하고 툭툭 던지면서 자기는 너희따위와 다르게 실력이 좋아서 아무 문제 없지롱 하고 가벼운 우월의식이나 느끼려는 듯한 덧글들을 볼때가 있습니다. 이런 글들은 좀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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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언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게 존재하고 레퍼런스라는 게 존재하는 거 아닌가요.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쳐도 프로그램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만져봐라 라고 말할 순 있잖아요. 아니면 이 레퍼런스의 이런 부분을 참고해라 라고 할 수도 있구요. 애초에 느낌이라는 것도 사람이 어디선가 봤던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지는 건데 자기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뭔지도 모르고 디렉션을 주면 그걸 알아맞힐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두 사과의 다른 점을 설명 못하는 이유는 애초에 사과의 이미지를 구성하는 요소가 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형태, 색감, 질감 등등 사과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하면 차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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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레퍼런스와 업계 용어와 기타등등 모든 가용한 수단을 다 동원합니다만 그래도 맥을 못짚는 아티스트들이 있습니다. 그런것도 제공 안하고 일 시키면 디렉터의 과실이 맞지요. 

비쥬얼적인 부분은 비교적 의도 전달이 쉽지만 애니메이팅이나 연출 같은 시간 변화에 따른 선형적 변화에 대해선 정말 의사 전달이 힘듭니다. 똑같이 배끼면 안될테고, 그 느낌이란걸 모든 팀원들에게 통일 시켜야 하는데 잘 따라오는 직원들도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직원들도 있으니까 하는 얘깁니다. 

제가 예를 든 부분들은 언어의 모호성을 강조하기 위해 든 예시들일 뿐이며, 레퍼런스 영상도 비쥬얼 아트의 모든 틈사이를 다 매꿔줄 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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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회사별 경험 다해본 5년차입니다. 곧 관련글 올릴게요. 국내업계 90퍼센트는 전부 꼰대들이 장악했으니 그들이 하는 소리는 새겨듣지 마시고 흘려들으세요. 의사소통드립치는게 가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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